창조경제와 SW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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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4-02-13 16:37기사수정 2014-02-13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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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14년 02월 14일자 신문 31면에 게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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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전 수백년 전에 쓰였던 영웅 서사시인 ‘일리아드’와 ‘오디세이’는 당시 시인들이 기억력만으로 수만 줄의 시를 읊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인쇄기술로 인해 그 좋던 기억력을 잃어버려야만 했다. 이렇듯 인쇄가 구전문화를 대신하게 됐을 때 잃은 것들이 있었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기억력이다. 

지식정보화시대를 살고 있는 지금은 어떠한가.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서 과연 수많은 정보를 기억해야만 하는 것인가. 정보를 기억하기보다는 행동으로 옮기는 실행력과 뭔가를 만들고 탐구하는 능력을 필요로 하는 새로운 시대에 들어선 것은 아닌지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그런 준비를 해야 하고 교육해야 한다. 한때 가장 좋았던 방법이 영원히 좋은 방법이 아닐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여러 가지 정의들이 있을 수 있지만 창조경제란 ‘여러 지식을 활용해 유무형의 가치를 생산하는 경제활동’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지금까지 해오던 방식에서 가치를 부여하는 일련의 행위를 함으로써 새로운 창조를 이뤄낼 수 있다는 뜻이다. 이때 수단이 요구되는데 그것이 바로 정보과학의 원리를 기반으로 하는 소프트웨어 교육이다. 소프트웨어 교육을 단순한 기능교육이나 직업교육으로만 인식하는 사람들을 종종 보곤 하는데 이는 소프트웨어의 본질을 이해하지 못하는 데서 오는 오류다. 영국, 미국 등 선진국일수록 사고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교육, 즉 정보과학적 사고력을 기반으로 한 교육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코딩이라는 행위는 고도의 사고를 통해서 표현되는 방식인데 정보과학교육은 정보과학적 사고력을 향상시켜 훌륭한 코딩을 완성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이런 교육을 통해 유무형의 가치를 부여할 수 있으며 특히 지식정보화사회에서 요구되는 필수 핵심 역량이라는 것이다. 

최근 들어 미래창조과학부의 노력과 교육부의 인식전환에 따라 2015교육과정에서 소프트웨어교육에 대한 교육과정 반영과 수능 반영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늦었지만 참으로 다행한 일이다. 하지만 일부 사교육 부채질 우려, 학습부담 가중, 초급 소프트웨어 인력 양산 등 본질을 이해하지 못한 이들의 오해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자녀를 대학에 보내본 사람들은 공감하겠지만 과학과목으로 그것도 선택으로 하나 늘어난다고 사교육을 조장하고 선행학습을 유발해 학습 부담을 지운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다. 아울러 어느 분야든 우수한 영재를 발굴하고 양성하기 위해서는 조기교육이 필수적인데 어린 시절부터 소프트웨어 교육을 하는 것이 고급 소프트웨어 인력 양성의 인프라역할을 한다는 것을 간과하는 것인지 이해하기 어렵다. 

창조경제의 핵심은 경제활동에 가치를 부여하는 것이며 이러한 기반은 소프트웨어 교육을 통해 전 과학, 산업, 학술 등 분야에 넘쳐나게 될 때 완성될 수 있다. 창의적 문제해결의 기반이 되는 정보과학교육을 통해 소프트웨어를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는 2015 교육과정이 되길 희망한다. 

안성진 성균관대학교 컴퓨터교육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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